겨울

윤화재인
거리 위 세상이 점점 흐려진다
작은 눈꽃송이 하염없이 내려와
갈 곳을 잃어 휘청거리며
홀로 하얀 발걸음을 남겨
새하얀 눈꽃이 그댈 지웠나 봐
그대가 남긴 걸음 위로 흰 눈 내려
걸음을 지워 추억을 지워
덩그러니 홀로 나만 남아
내리는 눈꽃을 손에 담아보지만
두 손엔 그저 흔적들만
하얀 바람이 분다
차가운 눈꽃이 내려오며
나를 스쳐간다 두 눈을 감는다
왈칵 쏟아진
눈물 위로 눈꽃이 내려
흐르는 눈물을 감싸오며
날 위로한다
번지는 기억을 눈에 담아보지만
두 눈엔 흐르는 눈물만
하얀 바람이 분다
차가운 눈꽃이 내려오며
나를 스쳐간다 두 눈을 감는다
왈칵 쏟아진
눈물 위로 눈꽃이 내려
흐르는 눈물을 감싸오며
날 위로한다
영원할 것 같던 반짝이고 있던
기억은 눈꽃처럼 흩어진다
하얀 바람이 분다
흩날리던 기억 내려오며
나를 스쳐간다 두 눈을 감는다
왈칵 쏟아진
눈물 위로 눈꽃이 내려
흐르는 눈물을 감싸오며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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