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우

애쉬
내 귓가에 속삭이듯이
내 얼굴을 간지럽히는
저린 손가락 사이에 부는 바람
흐려져가는 시선 속을 비추는 빛
흔들리는 저 갈대처럼
날 부비는 저 보풀처럼
마치 세상에 혼자인 듯 자유롭게
텅 빈 공간에 점이 되어 유영하듯
나 이 순간의 내 모든 것들을
네게 던지네
이 공허함도 남아있지 않을
모두 사라질
빗방울이 바다 되어
작은 나를 안아주네
빗방울이 바다 되어
작은 나를 감싸 안아주네
너에게로 그곳으로
빗방울로 변해가네
너에게로 그곳으로
빗방울로 변해가네
너에게로 그곳으로
빗방울로 변해가네
너에게로 그곳으로
빗방울로 변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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