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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고 자라서
숨을 거두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자연스레 시작돼
자연스레 이뤄지는 일인데
왜 이렇게 믿기지가 않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슬퍼질까

우리 앞에 또 어떤 일들이
남아있을까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우리는
한참 동안 서로 얘길 나누다
집으로 돌아가 잠들기 전에

콩벌레처럼 몸을
작게 더 작게 말아
움추리고 몸서리치며
울기도 여러 날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내 오래된 친구야,
하나가 지나면 하나가 오듯이
슬픈 게 오는 만큼 기쁜 것도
오겠지 뭐
어떻게 될런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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