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오세희
큰 산을 굽이돌아 저 하늘을 바라보니
먹물 같은 이내몸은 구름처럼 흘러가네
가슴으로 비 뿌리고 비 맞으며 눈물짓고
마음으로 눈 뿌리고 눈 맞으며 웃음짓네
여기인가 저기인가 저기인가 여기인가
마음쉬어 갈 곳 없어 하염없이 바라본다
제 갈길로 가는구나 제 갈길로 가는구나

세상을 돌고 돌아 서 있는 땅 바라보고
여기인가 하였더니 머문자리 떠나가네
가슴으로 비 뿌리고 비 맞으며 눈물짓고
마음으로 눈 뿌리고 눈 맞으며 웃음짓네
여기인가 저기인가 저기인가 여기인가
마음쉬어 갈 곳 없어 하염없이 바라본다
제 갈길로 가는구나 제 갈길로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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