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누워 옆에를 더듬으니
내 옆자리엔 따뜻한 어둠이
어둠의 손을 잡고서 생각했지
이 손을 놓으면 너는 사라질까
어둠은 나의 곁에서
어둠은 나의 곁에서
웃으며 껴안고 울면서 손잡고
가끔 냉정하고 가끔은 친절해
어둠은 날 물끄러미 바라보다
커다란 등을 돌리고 누웠네
어둠의 등을 껴안고 잠들었지
아침이 되어도 너는 여전할까
어둠은 나의 곁에서
어둠은 나의 곁에서
웃으며 껴안고 울면서 손잡고
가끔은 차갑고 가끔은 따뜻해
조용히 일어설까
따뜻한 어둠 곁에서
잠긴 물에서 일어서듯 조용히
발 닿는 얕은 물에서
허우적거린 것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