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방승현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힘들지 않았나요?
집안 살림 내 뒷바라지에
고생만 했구려
우리 젊은 연예시절
당신 행복하게 해 준단 약속도
여보, 그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만만치 않은 세상
싸우다 보니 정말 여보!
당신 잘 해주지 못하고
사랑한단 말도 못하고
가끔 세상을 포기하고 싶어도
정말 여보!
나를 믿어준
당신 때문에 산다오~

제발 눈물 흘리지 마요
내겐 이세상 오직 한 사람 뿐
힘들 땐, 기쁠 때나
Oh my darling
바가지 좀 긁지 마요
예전에는 안 그러던 사람이
내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해

가난했던 월세살이
그리고 또 전세살이
십년동안 내집마련에
고생만 했구여
우리 처음 주소를 갖고
외우고 또 외우던 그 날밤
여보, 나와 결혼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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