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엔 비

소냐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 놓고서

밤이 되면 더욱 커지는

시계 소리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 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놓은

내 맘에 비를 내리네

떠오른 아주 많은

시간들 속을 헤매이던

내 맘은 비에 젖는데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 걸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리고 있네

이 밤 마음 속엔

언제나 남아있던

비워둔 빗줄기처럼

떠오른 기억 스민

순간 사이로 내 마음은

어두운 비를 뿌려요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 걸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려 놓고서

밤이 되면 유리창에

내 슬픈 기억들을

이슬로 흩어 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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