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청량리, 불 꺼진 백화점 뒤로
침묵의 파출소 지나 옆 골목엔 붉은 거리
새까만 자동차를 천천히 굴리며
팝콘을 먹으며 그들을 구경하네
유리문 너머의 그녀들은 다릴 꼬고 손을 흔들다
허옇게 내어 놓은 가슴을 내밀며 다가오네
팝콘을 먹으며 그들을 구경하네
입장료는 없어요 아름다운 밤이네요
나이 든 여자가 젊은 여자를 붙여주고
덩치 큰 사내는 욕망의 가격을 흥정하네
어느 집 가장과 예쁜 아가씨들을 싣고
봉고차는 떠나네 비밀의 골목으로
유리문 너머의 그녀들은 다릴 꼬고 손을 흔들다
허옇게 내어 놓은 가슴을 내밀며 다가오네
팝콘을 먹으며 그들을 구경하네
입장료는 없어요 아름다운 밤이네요
휘영청 달도 밝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