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기 전에 나는 깨어나야 했네
창 밖으로 새로운 불빛들이 켜지고
밖으로 나서서 돌아서는 길 끝은
더 다가설 수 없이 큰 공간이
시간 아닌 필요는 내일을 떠맡고
창 밖으로 내 과거들이 스쳐 지날 때
약해진 내가 차마 뱉지 못했던
입술 끝에 위태롭게 매달린 수많은
비가 떨어지기 전에 나는 떠나야 했네
오솔길은 온데간데 물에 잠겨버렸고
한참을 외롭던 갓 벗어난 시간
꿈엔들 본 것 같았던 모든 모습
달이 지기까지 나는 일해야 했네
나를 따라나선 마음들은 벌써 지쳤고
밖으로 나서서 돌아서는 길 끝은
더는 바라볼 수 없이 초라한 내 공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