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가려진 거미줄 사이로)

현우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 있었냐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그땐 우리 너무 어렸었다며
지난 얘기들로 웃음 짓다가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그땐 사랑인 줄 몰랐었다며
가끔 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미안했단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언젠가는 내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널 잊는다는 게
나에게 제일 힘든 일이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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