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온도

정동하
그땐 나 너무나 차가워서
너의 마음을 몰랐어
세상이 무거워 늘어진
내 어깨를 따스하게 감싸주던
너를 애써 외면했어

차가웠던 나란 사람이
뜨거웠던 너란 사랑을 만나
쉽게 꺼지지 않는 따스함이 됐죠
겨울마저 녹여버릴 그대의 손을
영원히 놓지 않아요 지금처럼

그땐 나 너무나 뜨거워서
작아지는게 싫었어
너의 미래 앞에 내 모습이
너무 부족해서
차분하게 나를 감싸준
널 안지 못했어

뜨거웠던 나란 사람이
차가웠던 너란 사랑을 만나
쉽게 꺼지지 않는 따스함이 됐죠
아이처럼 칭얼대던 나의 마음을
차분히 안아주네요 어른처럼

우리 함께 있어도
매일 바라보아도
내 눈엔 그대가 넘치진 않죠
내 눈앞에 없다는 상상만으로
벌써 그대가 쏟아져 내려

차가웠던 나란 사람이
뜨거웠던 너란 사랑을 만나
쉽게 꺼지지 않는 따스함이 됐죠
어렵게도 마주잡은 우리 두 손을
영원히 놓지 말아요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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