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처럼

제미니
믿을 수 없어
넌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나란히 그의 곁에
웃고 서 있는 모습
모른 척 하긴 힘들어
다 말했었잖아
얼마나 간절히
그 사람을 원하는지
내 맘을 다 알면서
어떻게 내게 이래
미안하단 그 말 용서 안 돼
니가 너무 미워 니가 너무 싫어
거친 바다에 홀로 떠밀린 것 같아
웃고 있는 둘의 사진들
차마 볼 수가 없어
슬퍼서 너무 아파서
눈물만 자꾸 눈물이 나
한 번쯤 솔직히 얘기해 줬다면
이러진 않았을텐데
상처 하나 없는데
죽을 듯 많이 아파
기억 모두 잃었음 좋겠어
니가 너무 미워 니가 너무 싫어
거친 바다에 홀로 떠밀린 것 같아
웃고 있는 둘의 사진들
차마 볼 수가 없어
슬퍼서 너무 아파서 눈물만
잊으려 책을 펼쳐도
계속 같은 자리만
감당할 수 있는 아픔을 줘
너무 하잖아
내가 철이 없어 내 속이 너무 좁아
그래서 둘의 사랑 빌어주지 못 해
서글퍼도 이젠
두사람 가슴에서 지울래
모르는 사람들처럼 살면 돼
모르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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