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밑 거기

묘한
그만 날 잊어
그렇게 매달려도
바뀌는 건 없어
너란 애 질려서
차단까지 했는데
오늘따라 네가
보고 싶은 건
오늘 밤이 외로워서
너를 찾는 게 아냐
내 맘이 변한 것도 아냐
오해하지 마
그냥 길 가다
등이 가려운데
손이 안 닿아
네 손만 간절할 뿐
혼자인 난 힘들어
나는 지금
누군가가 필요해
그게 너라도 좋아
바로 당장 말할 텐데
날개뼈 바로 밑
거기 좀 긁어
오늘 밤이 괴로워서
너를 찾는 것뿐야
내 등이 너의 거친
손을 기억하잖아
그냥 길 가다
등이 가려운데
손이 안 닿아
네 손만 간절할 뿐야
등을 전봇대에
비비려다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돼서
팔을 있는 힘껏
손을 뻗다가 젠장
어깨 빠졌어 짜증 나
오늘 밤이 외로워서
너를 찾는 게 아냐
내 맘이 변한 것도 아냐
오해하지 마
그냥 길 가다
등이 가려운데
손이 안 닿아
네 손만 간절할 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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