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에 살던 다세대 주택
주차장에 살던 개가 있었지
이름을 신나라고 지어줬지
항상 신난 모습 때문에
쉬지 않고 흔드는 짧은 꼬리
표정도 너무 신나
너를 보면 나도 신나 노래를 했지
너도 따라 부를 것 같아
피자배달 아저씨 때문에
줄이 점점 짧아지고
옆집의 겁쟁이 꼬마 때문에
더욱더 짧아져
그래도 짧은 꼬리 웃는 표정은
아직도 너무 신나
기타 치며 신나와 노래를 했지
신나는 나의 노래
엄마 따라 이사 오며 헤어진
신나가 보고 싶네
아직도 주차장에 살고 있을까
줄은 다시 길어졌을까
물끄러미 바라보는 신나의 표정
오늘은 신나지 않네
이름만 불러도 노래가 되는
신나는 나의 노래
신나는 나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