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들었던 날

박지혜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니
창 밖에는 붉게 노을이 지고
거실에는 한나절 내내 앉아있던
햇살이 거쳐가고 있었지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바닥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네

그러는 동안 해는 저물어
창 밖은 어두워 졌고
바닥에는 온기가 남아 있지 않아
나는 조용히 일어나

눈물을 닦고 불을 켜고
저녁을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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