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지영선
왜 날 모른 척 하나요
그대도 분명 좋아했잖아요
왜 날 내버려뒀나요
그대 한 사람만
이렇게 나 원하게
왜 난 이 모습일까요
그대는 내가 어울리지 않죠
왜 난 내 맘도 못 가눠
그댈 불편하게 하는지
이런 나를 원치않을 텐데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 사람
미워해봐도 싫지 못할 사람
가늠할 수도 없을만큼
간절히 원해도
안되는 게 있어
그대 안에 나 살아가는 일

정말 정말 괜찮나요
별일 아닌 듯 잘 웃고 사나요
나만 이러는게 싫어
억지 웃음 지어다녀도
새는 슬픔은 어쩌지 못 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 사람
미워해봐도 싫지 못할 사람
가늠할 수도 없을만큼
간절히 원해도
안되는 게 있어
그대 안에 나 살아가는 일
내 눈물이 난처할 그대라
난 맘 놓고 울지도 못하죠
사랑하는 마음만으론
가질 수 없는
내겐 너무나 먼 곳에 그대라
아파 죽어도 그댄 모를 사람
매일 빈 가슴 쓰러낼 한 사람
백 번 천 번을 도려내고
또 버려보아도
안되는 게 있어
절대 안되는 일
그대없는 듯 살아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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