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다른 말

윤혜
난 모르겠다고
나를 사랑하냐고

울먹이는 나의 물음에
대답없는 너

너를 바라보아도
돌아선 네 마음처럼

너의 눈은
다른 곳을 보잖아

두 눈 가득 고인 눈물들을
흘려버리 게 한 말

그 말만은 하지 않기를
제발 바랐던 말

너를 사랑해 라고
말한 입술로

이젠 미안해 라고
말하고 있어

내게 정말 미안하다면
날 떠날 수 없는 거잖아

그래, 이해해
내가 널 잊어줄게

이젠 지워내야 해
이 사랑도

함께한 추억도
다 나만의 것일테니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랑
잊어야만 하겠지

두 눈에 흐르는 눈물도
부담이 될테니까

너를 사랑해 라고
말한 입술로

이젠 미안해 라고
말하고 있어

나를 가졌던 그 입술로
이별을 말하고 있어

그래, 이해해
내가 널 잊어줄게

이젠 지워내야 해
이 상처도

무너진 가슴도
네겐 의미없잖아

예전부터 들어왔어
변해버린 마음을

예고됐던 이별의
다른 말들을

이미 희미해져버린
네 눈빛도 이젠

귀찮아 했던
너의 말투도

자주 받지 않던 전화도
이별을 말한 거잖아

그래 미안해
그 맘 다 알아줄게

다신 찾지 않을게
부디 잘 지내
먼저 일어설게

행복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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