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제이지
놀이터에 앉아 훌쩍 커버린
나의 이젠 어울리지 않는
내 몸과 맞질 않아 이젠
아침에 일어났을 땐
왜 그렇게 허전한 걸까
모든 게 변해버린 걸까

집 앞 벤치에 앉아
흔들거리는 나뭇잎을 보다
이맘쯤이었을까
웃고 떠들던 어린 날 같아
그때 그 시간으로 가
한없이 웃던 내 모습보다
어떤 생각였을까
내 모습보단 이젠 엄마

놀이터에 앉아있다
저기 저 어린아이처럼
부르고 있다 그리워한다
많은 시간이 흘러버리고
지금 내 모습처럼 미안하고
고맙단 말을 못 해 보고 난
그리워하고 있다 엄마

책상에 앉아서
온종일 생각에 잠긴다
이제야 알아버린 걸까
아니면 알고 있었던 걸까
그때 그 시간으로 간다면
조금 더 웃게 해줄 수 있을 텐데
조금 더 행복하게 해줄 텐데
슬퍼하지 않게 할 텐데

놀이터에 앉아있다
저기 저 어린아이처럼
부르고 있다 그리워한다
많은 시간이 흘러버리고
지금 내 모습처럼
미안하고 고맙단 말을 못 해 보고 난
그리워하고 있다

많은 시간 흘러버린 날들
변하지 않을 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했는데
날 보며 웃는 모습이
괜찮을 거라 웃는 모습이
당신이 있기에 그 모습 잇기에
사랑해요

놀이터에 앉아있다
저기 저 어린 내 모습들이
부르고 있다 행복해한다
많이 울고 웃고 하다
금세 그치고 웃는다
품 속에 있다 꿈속에 있다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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