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머리 위에
노란 해가 눈을 뜨면
눈이 부셔 어둠은 한 조각 없고
모든 것이 선명하다 느낄 때
그림자, 그곳에 없는
그림자는 내 발 아래서
조용히 숨죽이며 햇빛을 피한다
아무도 몰래 숨겨놓은 걸 찾으려
뜨거운 팔로 내 온몸을 뒤질 때
그림자, 더 어두워진
그림자는 내 발 아래서
조용히 숨죽이며 햇빛을 피한다
그림자도 살아야 하고
나 또한 살아야 하니까
우리는 숨죽이며 서로 발을 맞댄다
단지 내가 필요한 너
오직 네가 필요한 나
우리는 서로 조용히 껴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