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Bargain Virus (바겐바이러스)
여백이 적어 몇 자 못 남깁니다.
용서를 빌기엔 붙잡아 보기엔 많이 모자랍니다.
그대는 흘겨 적은 추억임에도
내게는 새겨져 반듯이 펴기엔
아마 오래 걸릴 듯 합니다.
늘 내겐 날이 선 발톱을 보이는
사나운 사랑임을 알면서
이별을 품은 투명한 끝을 알았음에도
우리의 시작을 난 후회하지 않습니다.
못다한 내 말 담지 못한 내 맘은
군데군데 방울진 번짐으로 대신합니다.
아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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