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

안예은
세상에 처음 날 때
인연인 사람들은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 했죠

당신이 어디 있든
내가 찾을 수 있게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왔다 했죠

아픈 내 목소리에
입 맞춰 주면서도

시선 끝엔 내가 있지를 않네
또다시 사라져

아득히 멀어지는
찬란한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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