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호
날카롭게 나를 스쳐가던
겨울은 가고 봄이
늘 그렇게 눈 뜨면 보일 것 같던
그대는 가고 봄이
유일한 체온의
넌 차갑게 손을 놓고서
따스한 봄 햇살이 왔다며
마지막 차가운 비
지나면 괜찮을 거라
가리킨 곳에는
꽃이 어지럽게 피네
사람들의 들뜬 마음을 등지고
그대는 가고 봄이
유일한 체온의 넌
차갑게 손을 놓고서
따스한 봄 햇살이 왔다며
마지막 차가운 비
지나면 괜찮을 거라
가리킨 곳에는 꽃이
어지럽게 피네
조금만 더 더디게 오길 바랐던
내게만 시린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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