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온 편지

.. 청곡 .. 여름에
무슨일 있는거니
말해봐 이유는 없어도되
때로는 괜찮아 나도 그냥 울어
사실 난 위로를 할 줄 몰라
그냥 나 니곁에 있어줄게
아침이 오도록 밤이 새도록 있어줄게
때로는 나 깊은 밤 홀로
어둠에 몸을 놓인 채
지구 반대편을 상상하곤해
때로는 나 밤이 새도록
얼굴도 본적 없는
한 사람의 눈물을 상상하곤해
아무말 안해도되
그냥 너 내게로 기대면되
가만히 슥하니 흘러가도록 기다리자
어쩜 우린 더 많은 밤을
혼자서 울며 잠들다
나쁜 꿈을 꾸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 우리 멀리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있대도
서로의 아픔을 상상해주자
말해봐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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