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다

귀울임
봄이야 우릴 만나게 해주던
그 설레임 그 떨림이 함께했던
떠올라 그때의 우리 모습이
그 감정도 그 웃음도 모두 다
저 멀리 흐려져 가는 너의 모습을
맘 한구석 가지런히 놓아둔다
그렇게도 좋아했던 우리 둘은
꽃이 피고 한순간에 지어 가듯
아름다운 추억만 남겨 놓은 채
그렇게 지어 간다
저 멀리 흐려져 가는 너의 모습은
맘 한구석 가지런히 놓아둔다
그렇게도 소중했던 너였는데
그렇게도 사랑했던 너였는데
아프도록 생각나던 그 꽃들도
그렇게 지어간다
봄이야 우릴 만나게 해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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