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서서

기현
홍대에 서서
너를 불러보곤 해
혹시 네가
내 목소리를 들어줄까 봐
오늘도 어김없이
난 혼자 이 거리를
쓸쓸히 서성이곤 해
자주 갔었던
걷고 싶은 그 거리
우리 처음 입 맞추던
그 골목 거리
이제는 함께했던 그 시간을
어떻게 다시
추억으로 받아들이니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약속했던 그 모든 말들
거짓말이니
사랑해 그 한마디가
날 날 이토록 울게 만드니
홍대에 서서
널 다시 불러보곤 해
우리 함께 가던
홍대 놀이터에서
수많은 그 사람들은
여전히 그대론데
왜 너만 내 옆에 없니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약속했던 그 모든 말들
거짓말이니
사랑해 그 한마디가
날 날 이토록 울게 만드니
손잡고 걸었던 이 거리
네 미소 이젠 볼 수 없잖아
변한 게 하나 없는데
모든 것이 그대론데
다 여긴 멈춰있는데
마지막 그 한마디
잘 지내
이 한마디를 남겨놓고서
오늘도 난 여기에
널 그리며 혼자 서있다
난 오늘도 홍대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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