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첫사랑은 죽었다 (Feat.이

김진표
나 어제...니 꿈 꿨는데,
꿈 속에서 우리...결혼했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아?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아니다 아니다.
우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와서 축하해줬는데....
왜 맨날 우리가 했던 얘기들 있잖어...
그게 실현되는 줄 알았다니까..
아! 글구 너 웨딩드레스도 그렇구 내 옷까지
정말 니가 말한대로 전부 니가 디자인 했다?
와... 얼마나 잘 어울렸는데...
나 정말 진짠줄 알았어......
아...깨어나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알어?

[전주 중]

처음 만났을 때 너의 그 수줍은 웃음과,
첫키스 때 니 입술의 그 느낌과,
머리결을 넘겨줄 때 너의 향기와,
우리 1년 축하해준 예쁜 꽃들과,
아무도 모르게 어딘가로 갈 때나,
침대 위에 함께 누워있을 그 때나,
언제나 그래 너와 나
눈빛 하나 만으로도 통했던게 기억나.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너와 나.
어느 날 책상 위에 놓여있던 그 상자,
그 속에는 너의 사랑으로 가득차,
너무 많은 것들 자꾸 떠올라.
아파하던 모습까지 다...
너, 분명히 내게 말했었잖아.
행복할거라고,
우리 함께 영원할거라고, 언제까지나..

[간주 중]

저기 길 건너에 있는 작은 언덕 위,
예쁘장한 집에 살던 나만의 자기.
저 언덕을 손 꼭 잡고 뛰어다니고는,
때로는, 다신 안 오르겠다는
언덕 앞의 횡단보도, 앞을 서성이고.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
애시당초. 만나지나 말걸. 늦어버린 후회.
그래..우리 다음 세상에서 만나.
누가 볼까 슬쩍 눈물 훔쳐,
지워지지 않는 나의 상처.
여지까지 생각했던 니가 알던 나.
머릿 속을 떠나지도 않는 너도 다.
이제 나를 떠나..가..
나는 정말 괜찮아. 이젠 돌아보지마.
벌써 몇 년 넘게 흘렀나..
그 누구가 세월 가면 잊혀진다 했었나.

어디서 뭐하는거야?
잘 지내고 있긴 한거야?

그래, 내가 말하는게 너야.
누가 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거야?
우리 그렇게 잘 통하던 텔레파시.
돌아올순 없겠지 이젠 다시.
내게 와. 다시 돌아와.
그래그 때 우리 솔직했던 때로 돌아가.
아니야. 이건 거짓말이야.
돌아가지마. 너무도 혼란스러워.
뭐라 말해야하나?
다시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나?
솔직히 용기가 안나.
미안해...
나의 첫사랑은...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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