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오후

반광옥
바쁘게 지냈었어
밀린 잠도 몰아서 잤어
티빌 켜고 못 봤던 것도 다 보고
약속도 잡아보고
혼자 어딜 나가려 해도
어색해서 혼자인 내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누워있고 싶어 너와
계속 쉬고 싶어 그냥
니 자리에 누워봐도
허전함만 더해져 더 그리워
벌써
치우지도 못했어 너의 물건
다시 우리집에 올 거 같아서
혹시라도 어색해 할까봐
그냥 뒀어
어서
안고 있고 싶어 너와
자다 깨고 싶어 그냥
다시 널 끌어안고
너를 집에 다시 데려다 주고
별 일 없이 살고 싶어
니가 있어야 겠어 정말
너없인 안되겠어 혼자
뭘 해도 의미가 없어
같이 웃고 싶어 마주 보면서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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