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가 올 줄 알았어 (feat. 준박 of Moden)

이우
당황하진 않았어 사실
그 애가 올 줄 미리 알았거든
그래서 여기 오는 길에도
약간은 망설여지곤 했어
잘 지내고 있는지 태연하게
인사는 먼저 못했지만
훨씬 환해진 모습을 보니
일부러 다가갈 필요는 없어
참 오랜만이야 넌 여전하구나
정말 하는 일은 잘돼?
역시 좋아 보여서 참 다행이라고

활짝 웃으며 다가와
악수를 청한 그 애 모습이
정말 친했던 오랜 친구 같아서
그렇게 안심이 돼
바로 그 옆에 인상
좋은 사람 소개 시켜 주었지

나 다음 달이면
곧 결혼한다고 벌써
어쩌다 보니깐 일찍 하게 됐어
그렇게 됐다고
활짝 웃으며 축하해
문득 유리에 비친 모습이
정말 친했던 오랜 친구 같지만
한동안 말은 이을 순 없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그건 정말 사실이었어
너무 뜻밖의 일에
축하한단 말만 되뇌일 수 밖에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그 애가 살던 동네에 내렸어
불 꺼진 그 방 바라보면서
지금껏 못했던 말 하려다
한참을 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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