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별의 푸르름
널 가리는 대기권의 구름을
뚫을 정도로 선명해
누구든 널 보면 알 수 있어
오늘은 유난히도 밝네
나완 달리 밝은 빛과 함께 해
아마 달님도
널 질투할 게 분명해
너의 운명엔
늘 빛이 함께였으니까
Ma Darling
여전히 너의 주변의
어딜 거닐던
나보다 더 더욱 빛나는 별들이
널 감싸도니
내 빛은 안 보이겠지
차라리 그게 더
마음이 놓이겠지
넌 유일하고 난 무수해
그런 너에게
유일해지고 싶지만 우습게
또 혼자서 버릴 꿈
너에게 있어 난 그저
널 맴도는 하나의 별일 뿐
닿을 수 있을까
닿을 수 있을까
닿을 수 있을까
닿아선 안 될까
사실 나 혼자서 멋쩍게도
너에게 맞춰 바꿨어 공전궤도
내 스스로의 중력엔 어긋났지만
널 따라 돌고 도는 것을
더 원하지 난
너의 뒤편에 섰을 때
날 가득 덮는 그 그림자의 어둠
그것마저도 난 빛으로 여기지
내 삶엔 빛도 어둠도 없었거든
이 관계에 대해서 재해석 했어
이 계속되는
궤도 위에서 난 외행성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주변을 맴도는 익숙한
이 습관의 순환
계속 끌려가지만
다가갈 수 없어
모난 내가 접근하면 넌 다쳐서
조금씩 멀어질 뿐야
너의 중력도 내가 짊어질 뿐야
닿을 수 있을까
닿을 수 있을까
닿을 수 있을까
닿아선 안 될까
내 마음 덩치만 크지 뭐
자칫 잘못하면
네 마음 주위를 맴돌다
쾅 부딪쳐
꿈에서만 그리던
너의 미소마저 다시 없을
공백이 될까 봐
말 줄임표
태양에게 물어보면
난 닿을 수 있어
달에게 물어보면
난 가릴 수 있어
난 닿을 수도
가릴 수도 없는데도
같은 거리에 머문 채로
맴돌아 넓은 궤도
어쩌다 널 발견했을까
좌로 우로 몸을 휘저어봐도
내 눈은 바로 그곳
너라는 별이 있는 곳에
못 박힌 채
똑같이 맴도는 꼴 못 가질 게
분명해도 용기 내보겠어
벗어날래
너와 다른 궤도에서
머무는 건 이제 곤란해
얼마가 걸리던
널 향해 갈게
겁나냐고 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