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만

건지 (가비엔제이), 미스티/건지 (가비엔제이), 미스티
많이 춥다
감기 조심해라 이맘때쯤
하는 잔소리
예쁜 옷 말고 두껍게 입고
일찍 다니라던 말
겨울이면
항상 너와 찾던
명동거리
불이 켜지면
좋아라 우리
밤이 새도록
두 손이 시린 줄도 몰랐던 날
올해까지만
딱 올해까지만 하자
며칠만 더 아파하고
널 보내주자
첫눈이 오고 바람은 불고
니 생각나잖아
올해까지는 실컷 울게
늦은 밤길
위험하다면서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손도 못 놓고
서성이던 밤
발도 못 뗄 만큼
아쉬웠던 밤
올해까지만
딱 올해까지만 하자
며칠만 더 아파하고
널 보내주자
첫눈이 오고 바람은 불고
니 생각나잖아
올해까지는 실컷 울게
몇 년째 끌어온 추억을
부디 내년엔
다 끊을 수 있게
제발 찾아오지마
제발 차오르지마
올해가 지나면 다 안녕
여기까지만
딱 거기까지만 하자
이제 정말 너 때문에
그만 좀 울자
첫눈이 녹고
봄바람 불면 괜찮아질까
내년부턴 조금씩 웃자
매년 똑같은 다짐을 해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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