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주동준
언제부턴지 모르죠 내 맘
그대 미소에 계속 저려오는 건
닿을 수 없어 쌓여 가는 한 마디
한숨으로만 덜어낼 뿐
참 쉽지 않네요
너무 좁은 내 안에
그댈 간직하는 건
애써 날 비워내고 타일러 봐도
온통 그대라 어쩔 수 없나 봐
내 가슴이 그댈
얼마나 불러야 하죠
또 빈자리만 채우는 그 말
입가에 닿으면 사라져 버리는 말
한숨으로만 되뇌이는데
이 자리에서 그대 돌아볼 때까지
새겨두죠 그 모습 하나하나
채워지지 않을 빈자릴 지키죠
그대 미소 못박혀 버린 그 자리를
한참을 또 멍하죠
그대 스쳐갈 때면
아무 생각이 안 나
그대가 나를 보며 웃진 않아도
그래 조금만 이렇게 바라볼게요
내 가슴이 그댈
얼마나 불러야 하죠
또 빈자리만 채우는 그 말
입가에 닿으면
사라져 버리는 말
한숨으로만 되뇌이는데
이 자리에서 그대 돌아볼 때까지
새겨두죠 그 모습 하나하나
채워지지 않을 빈자릴 지키죠
그대 미소 못박혀 버린 그 자리를
그대만이 채울 수 있는 그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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