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거울

최나영
떨어져요 내 마음 꽃잎이
오늘 밤 그대라는
달이 넘어가네요
흩어졌던 내 감정들은
별이 되어 가라앉아요
메마른 내 가슴에
꽃은 다시 필까요
눈을 뜨고 보면 서로
못난 모습 앞에만 서 있죠
마주보는 서론 못난 거울처럼
미련하게 서론 못난 거울처럼
기다리고 기다려요
누군가 먼저 미소를 지어줘요
이 못난 거울 앞에서
한 걸음씩 다가서면 괜찮아요
밀어내요 왜 날 밀어내요
내가 떨어지면 그대 앞에서
난 깨져요
흐려지는 내 감정들은
비가 되어 내려요
어두운 내 가슴에 노을은
다시 뜰까요
눈을 감고 보면 서로
못난 표정 앞에만 서 있죠
마주보는 서론 못난 거울처럼
미련하게 서론 못난 거울처럼
기다리고 기다려요
누군가 먼저 미소를 지어줘요
이 못난 거울 앞에서
한 걸음씩 다가서면 괜찮아요
그대 눈 속에 내가 울고 있다면
내 눈 속에서 그대도
울고 있을 텐데
혹시나 날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면
내게 문을 열어 줘요
조금씩 걸어 들어갈게요
마주보는 서론 못난 거울처럼
미련하게 서론 못난 거울처럼
기다리고 기다려요
누군가 먼저 미소를 지어줘요
이 못난 거울 앞에서
한 걸음씩 다가서면
한 걸음씩 다가서면
한 걸음씩 다가서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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