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 하나 봐요
늦은 아침식사를 마친지 얼마 안됐는데
하늘은 벌써 내 마음처럼
금방 쏟아질 것 같죠
서둘러 우산을 펴봐도
이미 젖어가는 얼굴은 어떡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구와도 만나기 싫어
오랫동안 발길 두지 않았던
그 길을 결국 다시 찾아
걷고 싶어 안고 싶고
보고 싶어 부르고 싶어
이렇게 길어져 버린 밤이
꼭 비가 오기 때문만은 아니겠죠
항상 이랬었나 봐요
어느새 개인 하늘에도
아직 우산을 접을 수 가 없는데
아무거나 해야겠어
누구라도 만나야겠어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했던
그 번호를 다시 누르잖아
한번만 더 듣고 싶어
여전할까 기억 속 그댄
몇 차례 더 바뀌는 하늘에도
만약이란 말 때문에 난
걷고 싶어 안고 싶고
보고 싶어 부르고 싶어
이렇게 길어져 버린 밤이
꼭 비가 오기 때문만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