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운다

한경일
그 사람을 사랑했던 시간이
한 사람을 바라보던 시간이
나도 모르게 손 틈으로 새어나와
흩어지잖아 점점
잊을 수가 없는 걸 잘 알아서
더욱 움켜쥐어도
나를 모르듯 모르듯
흩어지는 너를
그저 바라만 본다
사랑한다는 말이
점점 멀어져 가고
애처롭게 난 혼자만 울잖아
눈물에 잠겨 움직일 수 없잖아
멀어지는 널 본다
사라지는 널 본다 아파
놓을 수가 없는 걸 잘 알아서
더욱 움켜쥐어도
나를 모르듯 모르듯
흩어지는 너를
그저 바라만 본다
사랑한다는 말이
점점 멀어져 가고
애처롭게 난 혼자만 울잖아
눈물에 잠겨 움직일 수 없잖아
멀어지는 널 본다
사라지는 널 본다
이별이 아픈 게 아니라
네 마음이 난 두려운 것뿐야
마지막 하나 내가 묻고 싶은 건
우린 사랑했을까
사랑한 척 했을까
대답 없는 너를 본다
우린 사랑했을까
사랑한 척 했을까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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