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기가막혀

육각수

얼쑤!헙! 헙! 헙! 헤이야 헙! 헤이야 헙! 헤이야
(아 헤야라 흥보봐라 흥보봐라 흥보봐라 흥보봐라 해야)*3
(흥보가 기가막혀 흥보가 기가막혀)*4
아이고 성님 동상을 나가라고 하니 어느곳으로 가오리오
이엄동설한에
어느곳으로 가면 산단 말이요 갈곳이나 일러주오.
지리산으로 가오리까 백이숙제 주려죽던 수양산으로 가오리까
아따 이놈아 내가 니 갈곳까지 일러주냐 잔소리말고 썩 꺼져라.
해지는 저녁들녘 스며드는 바람에 초라한 내몸 하나 둘곳 어데요
어디로~ 아~ 이제난 어디로 가나 이제 떠나가는 지금 허이여..

굳게다문 입술사이로 쉬어진 눈물이 머금어 진다..
무거워진 가슴을 어루만져 멀어진 기억속에 담근다 어슴프래져가는
노을 넘어로 소리내어 비워본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나 이제나는 어디로 가나 갈곳없는 나를 떠밀면
이제난 어디로 가나
안으로 들어가며 아이고 여보마누라 형님이 나가라고 하니 어느명이라
안 가겄소 자식들을 챙겨보오 큰자식아 어디갔냐 둘째놈아 이리오너라
이사짐을 짊어지고 놀부앞에다 늘어놓고 형님 나 갈라요
(흥보가 기가막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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