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시그마 (SigMa)
월 20
그게 내 꿈에 대한 가치지
누군가에겐
하루 재밀 위한 값이지
난 이 푼돈을 모아
서울에 갈 꿈을 꿨네
그 위에 우리 가족의
미래까지 엎었네
어릴 적 내 기억 속에
남은 내 아버진
언제나 취한 얼굴로
집을 나서며 문을 쾅 닫았지
그 날 저녁에
현관을 두드리는 아저씬
내 아버지가 아냐
오히려 아버질 찾았지
그 때부터 맹세했어
난 빚은 안 져
3500원이 아까워서
점심은 안 먹어도
잊지 않고
집에 몇 십을 부쳐
식사 대신에
꿈을 더 꾸고파 눈을 붙여
20에 12를 곱해
나온 건 240
거기에 4를 곱해야
보증금 이게 사실
내 나이 26
서울에 가면 서른
원치않은 넥타이 땜에
숨이 막히거든
빈지노 Says
알바 뛰는 신세
그건 예술가에 있어서
Self Disrespect
그 말에 동감하지만
내 발은 아직 늪지에
랩은 하고 있지만
실은 직장인 비슷해
열시간의 일
세 네시간 작업
대 여섯시간 취침
출퇴근에 날려
먹는 시간도 합하면
아마
넌 하는 일이 뭐냐
물으면 난
청경이라 답해야할걸
매일 밤
모니터 앞에 나를 봐
내 옆엔 마이크와
나의 공간 비록 자그마한
이 방 하나 구하기까지
나의 동료들과
갚아나간 카드론
어릴 적 다짐 한 순간에
무너지는 중
그 빚을 갚으려
7시에 일어나
구두 신는 문
앞에 내 신발 사이에
하얀색 운동화
조던도 아니지만
널 신을 일이 없다
이제는 박유진보다
시그마란 이름이
더 익숙함에도
난 그 놈을 뒤로 미루지
어머니의 아들
누군가의 친구
할머니의 손자
누군가의 연인
꿈을 말하기전에
그 이름들이 앞서지
난 그 것들을
다 짊어지고난 나머지
월 20
그게 내 꿈에 대한 가치지
마지막 숨을 쉬고
난 이 문을 나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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