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접몽

오지총
소나기 지나간 언덕에
햇살이 무지개 드리우면
풀내음 너른 땅 빛에
곱게 물든 나비의 춤을 추네

귓볼을 간지른 바람에
살며시 두 눈을 실띄우면
얄미운 아침 햇살을 미루게 하는 그대의 숨결이여

나의 소중한 손길로 야윈 그대 어깨 안을 수 있게
나의 따듯한 숨결이 지친 그대 마음 품을 수 있게
오 아침이여 조금만 더디게 밝아다오
오 태양이여 오늘은 나의 방을 비켜가 주오

소나기 지나간 언덕에
햇살이 무지개 드리우면
맑은 창 너머 꿈속의 그대와 나 행복한 춤을 추네

나의 소중한 손길로 야윈 그대 어깨 안을 수 있게
나의 따듯한 숨결이 지친 그대 마음 품을 수 있게
오 아침이여 조금만 더디게 밝아다오
오 태양이여 오늘은 나의 방을 비켜가 주오
오 아침이여 내 사랑의 꿈이 깨지 않게
오 태양이여 평온한 게으름을 허락해주오

소나기 지나간 언덕에
햇살이 무지개 드리우면
맑은 창 너머 꿈속의 그대와 나 행복한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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