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이 파란 하늘이
저 끝자락에 남은 듯한데
텅빈 바람이 불어
시린 향기에 옷깃을 여미면
어느샌가 내 가슴 한켠에
그리움이 밀려와
가을가을해 그댈 기억해
가만 있다가 눈물이 나니
이 계절에 물드나 봐
그 푸르던 지난 날들이
이 햇살 속에 머문 듯한데
마른 낙엽이 번져
깊은 하늘에 어둠이 내리면
그 어딘가에 숨겨 놓았던
그댈 향한 내 마음이
가을가을해 그댈 기억해
가만 있다가 눈물이 나니
이 계절에 물드나 봐
야윈 바람에 맘이 아련해
그리워서 그리워지는
계절의 노래
그리워도 그릴 수 없는
기다림 속에
어느새 다가온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