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한경일
조용한 밤이에요
나 혼자 서 있는 듯
아무런 소릴 들을 수 없죠
시간이 무색하게
50분 걸렸네요
이별하는 데 걸린 시간
온몸은 굳어 버리고
추억에 갇혀서
1년 같은 1초가 가네요
뜨거웠던 그 해 여름도
차갑던 겨울도
우리 사랑했던 기억은 이제
어떻게 지우나요
남아 있던 우리 사랑도
이별 앞에선 종이 조각마냥
너무도 쉽게 타 버리네요
전화가 울리네요
혹시나 그녈까요
왜 내 손이 이렇게 떨리죠
사소한 순간에도
내 가슴이 메어서
1년 같은 1초를 버티네요
뜨거웠던 그 해 여름도
차갑던 겨울도
우리 사랑했던 기억은 이제
어떻게 지우나요
남아 있던 우리 사랑도
이별 앞에선 종이 조각마냥
너무도 쉽게 타 버리네요
모든 게 다 변할 테죠
50분 전에 그녀와 난
남이 됐으니
변하지 않을 그 추억만
두고 가네요
그대 없는 내일 하루도
잊혀질 오늘도 점점
익숙해져 가며 살겠죠
그게 사랑이니까
향기롭던 우리 모습도
이별 앞에선
바람 따라 사라져 가는
가을 낙엽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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