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고도
허성희
너를 사랑하고도 늘 외로운 나는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메이고
어두운 방 구석에 꼬마인형처럼
멍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만 보네
너를 처음 보았던 그 느낌 그대로
내 가슴속에 머물길 원했었지만
서로 다른 사랑을 꿈꾸었었기에
난 너의 마음 가까이 갈 수 없었네
저 산하늘 노을은 항상 나의 창에
붉은 입술을 부딪쳐서 검게 멍들고
멀어지는 그대와 나의 슬픈 사랑을
초라한 모습 감추며 돌아서는데<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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