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편

이예준
왈칵 눈물이 흘렀어
네가 뭘 잘못한 게 없는데
뭐가 서글펐는지 내가 문제인 건지

길을 걸을 땐 저 멀리
이제 내 앞에 한 발짝 앞서가
그땐 안 그랬는데 내 손잡았는데

너는 내게 처음 만난 내편 같았어 오직
나만 아는 바보 같았어 내게
발을 맞추며 길을 걷던 너는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그때의 너는

처음 우리가 만났던
어린 시절의 내가 부러워져
눈물이 날만큼 참 좋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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