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
이미 알고 있잖아
뻔한 거짓말
난 모르고 싶어
바람에 헝클어진 머릿결,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던 버스에,
끈이 풀려버린 신발에
울적한 것뿐이야
나도 날 잘 모르겠어
사실 그게 아닌데
이러고 싶지 않은데
차라리 날 모른 척해줘
걱정했다는 말
그냥 또 웃고 말지
깜빡 두고 나왔던 지갑에,
비가 오는 날 또 잃어버린 우산에,
슬픈 음악들 소리 때문에
울적한 것뿐이야
나도 날 잘 모르겠어
사실 그게 아닌데
이러고 싶지 않은데
차라리 날 모른 척해줘
사실 네가 아니면,
그래 네가 없다면
이러진 않을 텐데
알면서도 외면하고 싶어
나도 날 잘 모르겠어
사실 그게 아닌데
이러고 싶지 않은데
차라리 날 모른 척해줘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나도 날 잘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