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점 없는 그대 눈동자
그 속에서 길을 잃은 나 음음
그대 눈은 나를 보지만
그 속에 내 자린 없네요
멀어지는 뒷모습 차마
더는 바라 볼 수 없어서 그저
빨간 아픔 흘러내리는
입술만 더 꼭 깨물어요
시간이 지나면 모두
괜찮아진다고 하잖아
그렇게 다들 다짐하잖아
보내야 한다고 이내
나를 자꾸 설득 하지만
다짐해 보지만
주먹을 꼭 쥐고 서서
발걸음을 돌리려 하지만
가슴은 소리도 없이
못난 내 등 뒤로 외치죠
제발 가지마
내뿜은 담배연기
그 속에 부서지는 너를
차마 너를 웃는 너를
가슴에 묻어둔 채
발버둥 칠 뿐인 나를
시간이 지나면 모두
그대가 남긴 사랑이
가슴 속에 깊이 박혀서
짙게 배어서 깊이 패여서
머리가 지운 기억이
눈물이 돼 흘러 내려서
가슴에 고여서
속삭인 숨결 하나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다시는 어떤 사랑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남겨진 그 향기마저
나를 비웃듯 떠나가고
하루하루 더 멀어져가고
죽을 것 같던 사랑도
아련한 옛 추억이 되고
시간은 흐르고
떨리던 순간의 기억
영원할 것 같은 그 시간도
이제는 아주 가끔씩 생각나는 아련함으로
남아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