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양희은
새벽에 일어나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가 보세
흠
구둣방 할아범 벌써 일어나
일판 벌려놓았네 흠
밤새 하늘에선
별들이 잔치 벌렸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해진 옷새로
스며들어 오는데 흠
해말간 새벽길 맨발로 맨발로
걸어가도 좋겠네 흠
예배당 종소리 깔린 어둠을
몰아가듯 울리네 흠
밤새 하늘에선
별들이 잔치 벌렸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해진 옷새로
스며들어 오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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