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빗소리에 흠뻑 취해
눈 감아 본다 살며시
조금 멀리서 들려 오는
너를 듣는다 이제
난 또 웃는다 이 비와 함께
젖어 가는 너의 흔적들 모두 지우며
널 비워 낸다 내 가슴 속에
무뎌 지는 너의 모습들
이제 보내 본다
익숙해 지는 외로움과
함께 흐른다 고요히
먼지만 쌓인 기억들을
털어 내 본다 이제
난 또 웃는다 이 비와 함께
젖어 가는 너의 흔적들 모두 지우며
널 비워 낸다 내 가슴 속에
무뎌 지는 너의 모습들
이제 보내 본다
아늑한 새벽에 멈춰 있는 시간들
날 가두는 미련들
변하질 않는 어두운 밤은
너와 나의 모든 추억들 함께 가두며
멈추질 않는 이 빗소리는
흐릿해 져 가는
내 기억 속에 번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