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짝


지친 하룰 끝내고 돌아와서
부은 내 다리를 두드리며
신발을 벗는데 신발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툭 떨어지네
니가 내게 사줬던 그 구두야
맞아 제일 아끼던 내 구두야
굽이 떨어져서 망가져 버려서
어린애처럼 신발 한 짝을 들고
펑펑 울었어 너무 슬퍼서
닳아 버린 신발 굽처럼 내 사랑도
끝이 보여서 지쳐 버려서
나 정말 죽을 거 같아
사실 나 너무 힘들어
미안해 미안해
버릴게
눈물을 닦고 일어서려는데
마침 울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너인 것 같아서 아니 너란 걸 알면서
받지 못하는 내 마음 미치겠어
펑펑 울었어 너무 슬퍼서
닳아 버린 신발 굽처럼 내 사랑도
끝이 보여서 지쳐 버려서
나 정말 죽을 거 같아
사실 나 너무 힘들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내가 나빴어 정말 못됐어
차라리 니가 날 떠났으면 좋겠어
삶이 무거워 너무 버거워
난 사랑 못할 것 같아
여기가 끝인 것 같아
미안해 미안해
이젠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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