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한테 낚여 오늘도 약속 잡혀
다짐은 이미 온데 간데 없는데
친구들한테 낚여 오늘도 약속 잡혀
마지막으로 한번 달려 달려
돌고 도는 우리네 인생처럼
뺑 순환했어 2호선 타고
오늘 아침에도 내 귓구멍에
걸린 이어폰 줄 따라
내려가봤는데 끝에는
휑 핸드폰이 없어
내가 봤을 때 4차 때
마신 곳에 두고 온 것 같아
내 기억과 그녀의 번호
그녀의 몸 뜨거운 스킨십
그녀와의 밤도 아까워
사실 하나도 안 아깝지
얼굴 하나 기억 안 나니
술 마시면 난 강아지에 가깝지
여자 앞에 서면 망나니
그러고 보니 내 친구들은 어디에
아마 두 명쯤은 거리에
누워있겠지 햇볕에 태닝하며
어차피 이따 또 볼 거야 일어나면
어젠 뭐했어 난 몰라
대체 뭔 짓 했어
술이 몽땅
싹다
훔쳐갔어 내 기억들
맨날 이러고 또 놀아
또 약속 잡아
매번 속아
맨날
그래 이번이 진짜 마지막
친구들한테 낚여 오늘도 약속 잡혀
다짐은 이미 온데 간데 없는데
친구들한테 낚여 오늘도 약속 잡혀
마지막으로 한번 달려 달려
젠장 진짜 가관이던데
기억의 조각들보다 심각한 전개
진상의 끝이었다지만
애들은 그저 수수방관
재미로 그냥 놔뒀대
어젯밤엔 술이 웬수
내 정신머린 탈옥한 죄수
남에게 죄스러운 짓거리 많이 했어
아는 여자 전부에게
안부를 물어댔지
춤에다 노래까지 불러댔지 어
옆 테이블에 추파 던졌다가 까이고
빡쳤다가 토하고 택시타고 왔는데
근데 상처난건 설명 안돼 모르겠어
아마 저번처럼 계단에서 굴렀나봐
어젠 뭐했어 난 몰라
대체 뭔 짓 했어
술이 몽땅
싹다
훔쳐갔어 내 기억들
맨날 이러고 또 놀아
또 약속 잡아
매번 속아
맨날
그래 이번이 진짜 마지막
친구들한테 낚여 오늘도 약속 잡혀
다짐은 이미 온데 간데 없는데
친구들한테 낚여 오늘도 약속 잡혀
마지막으로 한번 달려 달려
이놈의 술술술
잘도 넘어가 술술술
눈이 풀리네 슬슬슬
필름 끊기고 끝끝끝
못 이긴척 또 술술술
잘도 넘어가 술술술
눈이 풀리네 슬슬슬
이게 기억의 끝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