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버스

9 [9와 숫자들]
그대는 항상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그 까닭을 저는 몰라요
새벽 별을 부르던 달콤한 대화도
제 것이 아님을 알아요

멀리서 바라보인 그대 몸짓을
몇 번이고 복기해요 난
모른 척 스치는 그 많은 순간에
그댄 어떤 기분인가요

어서 솔직하게 말을 해봐요
더는 헛된 꿈에 빠지지 않게
좀 더 또렷한 목소리
저를 불러 줄 수 있는지

나란히 앉은 좁은 자리는
늘 똑같지만
제 맘은 점점 커져가네요
막연히 기다리던
더 좋은 날들이란
영영 안 올지도 몰라요

차창에 꾸벅이는
그댈 한참 바라봐요 난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그대 기쁨은 무언가요

이제 솔직하게 말을 해줘요
더는 헛된 꿈에 빠지지 않게
좀 더 특별한 표정으로
절 바라봐 줄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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