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김일두
작은 가게 눈이 나쁜 아가씨
눈이 나쁜 아가씨에게
잠들다 먼저 간 자식
셋이 나타나
때론 둘이 나타나곤 해
음 이런 축복이 또 있을까
얼른 오라 팔 펼치니
젖을 찾아 무는 아이들
그 축복 모두에게
볕 쬐어 녹아 없어지는
녹아 없어지는 고드름 같은 삶
난 이미 어떤 식으로든
악만을 행하는 조작의 사신
음 이런 축복이 또 있을까
가장 저급한 테크닉에 놀아나는
나의 조동아리를 태우고
코를 박살 내겠음
비겁과 음침함
그리고 초인적인 이기심으로
그저 그런 똥구녕에나
있을 법한 화평이나
핥고 끝나 버릴까
음 이 따위 축복 또 있을까
낫으로 덫에 걸린
발목을 잘랐으며
다시 불을 켠다
다시 불을 켜 본다
본드나 성냥으로
충분히 황홀해지는 세상
집 안 숨겨 둔 낙타를
힘껏 끌고 나와
얼추 다다른 바닷가에서
눈을 감아 버렸어
눈을 감아 버렸어
본드나 성냥으로
충분히 황홀해지는 세상
본드나 성냥으로
충분히 황홀해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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