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가 고백한 그 날처럼

11시11분
간만에 만날 네 생각에
깔끔히 머리도 잘랐어
저번에 네가 좋아한다던
그 옷을 꺼내 입고서
난 거울을 바라봐
이렇게 나는
너와의 마지막을 준비 하나 봐

널 만나러 가며 지나치는 곳들
항상 그냥 지나쳤는데

근데 왠지 오늘따라 이상해
하나씩 기억해 두려고 하는
날 바라보았어
조금은 어색해
너에게로 가는 지금 모습이

이 시간들이 내겐 낯설어
마치 처음 내가 고백한 그 날처럼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런지
아님 내가 모르는 척하나

우리 만날 때면 꼭 가던 그 카페
오늘도 같은 자릴 앉는 너

아무 말 없이 마주앉은 난
반질 끼지 않은 네 손을 보고
모른 척했어
이렇게 너는 나와의 마지막을
준비 하나봐

이 시간들이 내겐 낯설어
마치 처음 내가 고백한 그 날처럼
이제야 알겠어, 내가 왜 그랬는지
하지만 이런 말 하긴 늦었니

그만하자 망설임 없는 네 모습
난 계속 멍하니 너만 바라봐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곳만 보지 마
한 번도 보여 준 적 없잖아
이렇게 우리는 다른 모습으로
마지막을 맞이해

이 시간들이 내겐 낯설어
마치 처음 내가 고백한 그 날처럼

하지만 오늘은 먼저 일어설게
마지막 돌아설 네 모습 볼 수 없어
볼 수가 없어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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